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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나치 친위대(SS) 복무 전력이 있는 안톤 라인트할러 등이 1956년 창당한 당, 오스트리아 자유당(FPÖ)이 투표율 약 78% 가운데 득표율 28.8%로 1당이 됐다. 반난민정책, Anti-ESG 등의 정책을 추구하는 극우극단주의의 증대 추이가 독일, 프랑스 등의 전통적 서유럽 국가에서 두드러지는 실정이다.
[유럽 내 극우정당 승리의 사례]
최근 유럽 지역에서는 배타적 민족주의 또는 종족주의에 기반을 둔 극단적 이념과 세력이 그 영향력을 펼치는 추세이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 (AfD)이 지난 8월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15.9%로 2위를 차지했으며[2],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차 조기총선 때에도 극우 세력인 장마리 르펜 국민연합(RN)이 33.2%의 득표율을 보이며 현 집권여당인 르네상스의 득표율(14.6%)을 사실상 더블 스코어로 누른 바 있다[3]. 작년 11월 22일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강경 우파 성향의 자유당(PVV)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4]
[유럽 내 극우세력 확장의 요인]
유럽 극우 약진의 가장 큰 원인은 첫째, 실업률이다. 프랑스의 민족전선 부상요인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과 극우정당의 지지율 사이의 상관관계는 장기적인 추세로 민족전선 지지율과 프랑스 국내 실업률 사이에서도 관찰된다.[5]
둘째, 난민 유입의 증가다. 난민에 대해 민족주의적 태도와 정책을 공약했던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Ö)이 2015년, 2009년의 선거 득표보다 2배에 달하는 표를 얻었고 전체 선거득표수의 30%의 표를 획득한 바 있다. 난민 유입의 증가에 대응한 극우극단주의 프로파간다가 득표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6]
[극우세력 확장의 영향]
첫째, 유럽이 선도해온 기후위기 관련 정책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극우 성향 정당들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환경정책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마무리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후정책을 옹호하는 녹색당 의석은 줄어든 반면 극우 성향 정당들의 의석수가 늘었다는 사실이 이 같은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7]
둘째, 경제와 시장에도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이다. 지난 6월,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가 부상하고 프랑스가 조기 총선을 발표하는 등 정국이 불안정해지자 유로화의 가치가 0.5% 하락했으며, 유로스톡스 50(유럽 대표종목들을 모아놓은 지수)이 전 거래일보다 1.14% 하락했다. 싱가포르 RBC 캐피털 마켓의 앨빈 탄 전략가는 “유로화가 3분기에 1.05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보였다.[8]
유럽 내 극우세력의 영향력 증가는 그 함의가 크다. 궁극적으로 유럽 국가들에서의 극우극단주의는 주요한 하나의 원인으로 20세기 후반부와 21세기 초반부에 인류가 누렸던 개인주의적, 다원주의적인 글로벌 자유민주질서와 개방성을 후퇴시키고 세계가 각각의 권역과 지역별로 폐쇄적으로 나누어진 집단주의적 권위주의 질서를 창출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역시 전 세계와 강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국제체제의 일원으로써 이러한 정세변화에 민감히 반응하고 극우 열풍에 어떻게 현명히 대응해야 할지 정치적 현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kimeunjeong387728@gmail.com
[1] 장예지. (2024.09.30). ‘나치 친위대’ 정당, 오스트리아 총선 승리…극우 총리 나오나.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60278.html
[2] ZDF. (2024.06.12). Europawahl 2024: Ergebnisse und Reaktionen. https://www.zdf.de/nachrichten/politik/europawahl-2024-deutschland-eu-liveticker-100.html
[3] 김미나. (2024.07.01). 프랑스 총선 1차투표’ 극우’ 승리…사상 첫 하원 1당 될 듯.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47183.html
[4] Thomas Kirchner. (2023.11. 23). Ein Sieg, an den er selbst nicht glaubte. Süddeutsche Zeitung. https://www.sueddeutsche.de/politik/niederlande-wahl-geert-wilders-rechtspopulismus-sieg-regierung-1.6307947
[5] 윤석준. (2015). 극우정당의 유럽의회 진출요인에 대한 연구. 유럽연구, 33(4), 96.
[6] 윤민우 and 김은영. (2020). 유럽지역의 최근 극우극단주의 동향과 사회정치적 요인들. 한국치안행정논집, 17(2), 184-185.
[7] Miriam Schad & Bernd Sommer. (2023.06.30). Rechtspopulismus, das Klima und die Umwelt. Oekom Verlag. https://www.oekom.de/beitrag/rechtspopulismus-das-klima-und-die-umwelt-458
[8] 최윤정. (2024.06.10) 유럽 극우약진·佛조기총선에 불확실성↑…유로 약세·주가 하락. https://www.yna.co.kr/view/AKR2024061011350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