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동향

 

 

기존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럽의 역할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해왔던 유럽 투자자들의 열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 유럽은 북미에 이어 세계 2위 암호화폐 경제권으로서, Chainanalysis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전 세계 거래량의 17.7%를 차지했으며, 유로화는 미국 달러에 이어 암호화폐 현물 거래에서 두 번째로 많이 이용되는 법정 화폐이다. [2]

 

유럽 국가들이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데는 다음 네 가지 이유가 있다. [3] 첫째, 다른 지역의 부진이다. 중국은 아예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하는 등 아시아와 미국의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펼쳐왔는데, 이 거래 활동이 유럽으로 유입되며 유럽 암호화폐 시장이 상대적 이점을 누려왔다. 둘째, 유럽 기관은 ETF, ETN(상장지수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을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높은 유동성을 제공한다. 셋째, 지난 몇 년 간 제로 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로 암호화폐의 수익률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넷째, 전통 금융 기관들이 탈중앙화 금융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바라보며 기존 자산 거래에 암호화폐 자산 거래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럽은 미국의 부진에 힘입어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해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거래소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2024년에 유로화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 연준의 2023년 4분기 설문조사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한 적이 있는 성인은 7%로 2022년 10%에 비해, 암호화폐를 구매하거나 송금하는 데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성인은 1%로 작년의 2%에 비해 감소했다. [4]

 

그러나 지난 5월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럽의 선방에 기여해왔던 미국의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원이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 장벽을 철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지 하루만에,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한 번 완화된 규제가 더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규제 당국이 업계가 증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일부 기업이 해외 진출 또는 아예 이전까지 고려하는 상황에서, 이번 움직임은 암호화폐 업계의 미국 사업 영위 여부 자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명운을 결정할 올해 미 대선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흐름은 올해 미국 대선에 의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규제 단속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전략은 곧 다가올 대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다. [5] 이들 3개 PAC(정치 활동 위원회)가 모금한 금액은 총 8,500만 달러 이상으로, 이는 올해 선거에 참여하는 PAC 중 가장 많은 금액 중 하나다.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 같은 상품들이 사상 최고치 가격으로 거래된 데 힘입은 것이다.

 

이 상황에서 트럼프는 완전한 암호화폐 친화적 태도를 표명하고 있다.[6] 대선 캠페인 기부를 암호화폐로도 받을 것이라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금융 기술 혁신의 옹호자로 천명했다. 이는 그의 2022년 NFT 매각과는 사뭇 모순되는 행보이지만, 5월 초 암호화폐 기업이 미국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그들을 미국에 있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