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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북유럽을 덮친 '북극의 경고'

작성자 조은서 인턴 날짜 2024-01-17 01:56:47 조회수 55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기록적인 한파를 겪고 있다. 영하 40도를 기록할 정도로 극단적인 한파에 핀란드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 1월 첫째 주 한파와 눈폭풍으로 인해 차량 1,000대가 도로에 발이 묶여 군대가 투입되어 구조되기도 하였다

 

본문

유럽 연합에서도 북유럽 국가들은 국제 무대에서 환경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손꼽힌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개최된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는 세계 최초로 국제적 차원에서 환경문제와 기후변화가 논의된 회의로서, 북유럽 국가들은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정 기구를 설립하면서 기후변화의 문제를 전 지구적 공통 과제로 설정하는 과정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처럼 북유럽 국가들이 환경 의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북유럽의 혹독한 자연 환경을 꼽는데, 자연의 위대함과 공포에 노출되어 있어 환경 파괴가 불러올 파괴성에 대해서도 일찍이 알아차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겨울 북유럽 및 일부 서유럽 지역을 강타한 한파는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피해가 인류의 삶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핀란드 북부에 위치한 에논테키오(Enontekio) 지역은 영하 43.1도를 기록했으며, 스웨덴은 관측 기록 상 최저 기온인 영하 43.6도를 기록함과 함께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눈 폭풍으로 조난 사고가 발생하는 등 경제 사회적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1].

북유럽 지역의 구체적인 한파 원인은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극 지역에는 찬 공기가 둥글게 순환하며 극소용돌이(폴라 보텍스)를 이루고 있는데, 이 소용돌이는 수일에서 수십일을 주기로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양상을 띈다. 평상시에는 소용돌이 주변에 강한 제트기류가 존재하여 차가운 공기의 남하를 막고 있지만,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 쪽으로 남하하면서 북유럽을 거쳐 시베리아 반도 전역, 한반도까지 한파를 유발하는 것이다[2]. 그리고 이 제트기류의 약화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북극온난화인 것이다. 제트기류는 편서풍의 일종으로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차가 줄어들고, 제트기류가 약해지게 된다[3].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결과는 지구가 단순히 ‘온난’ 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여파로 인해 극단적인 추위와 극단적인 더위가 심화되고 주기가 짧아지면서 인류의 삶의 양태가 완전히 변화되는 미래를 의미한다. ‘EU 동향’의 이전 소식으로 소개된 바와 같이, 유럽연합은 파리 기후협약에서 목표한 탄소 절감을 지속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그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입법 정책이자 아젠다인 ‘Fit for 55’를 운영하는 등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이다. 재생 에너지 시장과 전기 자동차 시장 등에서도 유럽연합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연합의 아젠다에 다른 국가들 역시 동의하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적 공조는 아직까지도 어려운 과제이며, 지구 온난화의 파괴적인 결과는 인류의 선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함의

북유럽을 덮친 기상이변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는 이미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록적인 한파는 극지방의 에너지 공급 위기, 인적 피해뿐만 아니라 다가올 여름을 위한 식량 마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 파괴의 결과는 이미 현대인의 목전에 도달해 있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극단적으로 변모할 것이 분명하다. 이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하여 국제 사회가 어떠한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할 지, 한파라는 기후현상이 한국와 유럽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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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은 서, Yonsei-EU JMCE 인턴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학사과정
문의: 02 2123 8156 | esfather123@yonsei.ac.kr

Works Cited

[1] Miranda Bryant. (2024 Jan 4). Finland avalanche leaves two dead as extreme cold grips Nordic countries. The Guardians. Retrieved from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4/jan/03/extreme-cold-and-snowstorms-disrupt-travel-and-schools-in-scandinavia
[2] 국립기상과학원. (n.d.) 북극진동과 한파. Retrieved from http://www.nims.go.kr/?sub_num=1012
[3] 조유미. (2023년 01월 25일) 북극 냉기 막던 ‘제트 기류’ 병풍 뚫렸다... 최강 한파 찾아온 이유. 조선일보. Retrieved from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3/01/24/HYDP3766FBHP7PR3GZAMINYB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