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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프리주’가 지난 11월 13일 공개되면서 프랑스의 올림픽 준비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었다. 프리주는 자유의 모자라는 별칭을 가진 프리기아 모자로부터 디자인을 차용했다. 고대 로마의 노예가 해방되어 자유민의 신분을 얻게 되면 프리기아 모자를 썼다 하여 자유의 상징이 되었으며,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군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자유를 향한 프랑스 민중의 정신을 형상화한다는 의미에서 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선정되었다[1]. 지금 파리는 도시 전체가 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올림픽의 개막식을 예년처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센강을 따라 배로 행진하며 진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6일 저녁 20시 40분그리스 대표단을 시작으로 각 국의 대표단이 배를 타고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지나 이에나 다리까지 개막식 행진을 시작한다. 관객들은 센강의 양쪽에 설치될 관객석에서 개막식을 감상하게 된다.[2]
파리 올림픽이 파리 곳곳의 명소에서 개최되는 이유는 프랑스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지만 동시에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대회’를 목표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주최단은 2016년 올림픽에서 배출된 탄소 배출량의 절반인 약 158만톤을 배출 목표로 설정하였으며, 올림픽과 패럴림픽 시설의 95%를 새롭게 짓는 것이 아닌 기존 시설 또는 간편하게 허물 수 있는 임시 시설로 이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건물인 그랑 팔레가 올림픽 태권도와 펜싱 경기장으로 쓰일 예정이다[3] .
올림픽을 위한 예선전도 치러지고 있다. 남자 축구의 경우 한국이 속한 아시아 예선은 2024 AFC U-23 아시안컵 카타르로 겸하며, 한국은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연방, 중국과 B조에 편성되어 조별 예선을 치르게 된다. 아시안 컵에서 3위 안에 든 국가가 2024 파리올림픽 축구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추가된 종목인 브레이킹의 경우 지난 2022년 브레이킹 K 파이널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발되었으며, 비보이 김헌우와 박인수, 비걸 전지예와 권성희 선수가 국가대표로서 2024년 3월부터 6월 중 개최될 예선인 OQS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도시가 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와중에도, 파리 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첫째로 도시 정비 과정에서 내몰린 파리 노숙자들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파리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2023년 4월 이후 노숙인 총 1800명이 파리 외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파리 NGO 단체는 이들에 대한 대처방안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내 숙박업소와 계약을 통해 노숙인의 거처를 제공해왔으나, 올림픽을 맞아 관광객을 위한 거처를 제공하기 위해 숙박업소와의 계약이 취소된 것이다[4]. 주택 부족의 문제가 에어비앤비 열풍 때문에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랑스 정부가 현재 단기 임대 부동산에 대해 연간 120일의 제한을 부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기간 동안의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는 파리 거주민들이 아파트를 에어비앤비로 임대하여 수익을 내기 위해 장기 임대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주택 공급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5].
파리 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내외 정세 역시 올림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9월 8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범죄를 일으키고 어린이를 추방한 러시아는 국가로서 올림픽에 설 자리가 없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현재 IOC는 군대 소속이 아닌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경우 개인 자격으로 중립 단체에 편입되어 국기 없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6] 그리고 지난 11월 22일 유엔 본부에서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전후한 ‘올림픽 휴전’이 안건으로 논의되었으며, 이에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자볼로츠카야 대변인은 “러시아 선수의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불법적으로 금지한 것은 위선과 냉소의 극치이다.” 라며 IOC의 결정을 비판했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 투표에 기권했으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113개 UN 회원국이 프랑스의 결의안에 찬성했다[7]. 이스라엘 남자 축구 대표팀은 UEFA U-21 루마니아조지아 챔피언십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으며 이스라엘의 올림픽 참가에 대하여 IOC는 어떠한 제재도 논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