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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Chisinau)에서 EU 지지 집회가 열렸다. 몰도바 대통령 마이아 산두가 주최한 집회에는 약 75,000명의 사람들이 유럽 연합(EU) 가입을 지지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산두 대통령의 친서방 정부는 친러 야당인 소르(Sor)당을 지지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사안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산두 대통령은 집회를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 “더 이상 유럽의 변두리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며, 몰도바가 2030년까지 EU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가 “러시아에 의해 협박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고 밝혔으며, 시위를 위해 모인 시민들은 EU 국기를 흔들고 친유럽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산두 대통령은 2월에 러시아가 외국인 “공작원” (saboteur)들을 사용해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계획을 꾸몄으며, 이 계획은 “반대파에 의한 시위로 헌법적 질서를 전복시키기 위한 것” 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해당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몰도바는 소련의 전 공화국으로, 지난 해 EU 가입을 신청했으며 지난 6월에 우크라이나와 함께 가입 후보국이 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EU 가입 시도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몰도바는 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동안 몰도바 공해를 여러 차례 침범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기에 러시아가 지난 해 몰도바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악용했다. 이로 인해 가스 및 전기 요금이 상승하며 항의 시위가 일어났고, 몰도바의 전 총리 나탈리아 가브릴리타(Natalia Gavrilita)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일요일에 열린 집회에서 유럽 의회 의장 로베르타 메솔라 (Roberta Metsola) 는 러시아의 위협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온 것을 칭찬했다. 그녀는 BBC에 “EU는 몰도바를 열린 마음으로 환영할 것이며, 몰도바와 함께하는 유럽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몰도바 정부가 가입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EU가 요구하는 법체계 개정과 부패 척결 등의 개혁을 천천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ew Research Centre의 분석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신청 후 평균 3.5년 후에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신청은 그보다 빠르게 승인되었지만, 정식 회원국 지위를 얻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함의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유럽 주변국이 EU 가입을 지정학적인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몰도바는 빠른 시일 내 EU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몰도바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쪽 국경에 위치한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 지역에 친러 성향의 자치 정부가 있다는 점은 불안을 고조시키고 EU 가입을 저지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 동부, 크름반도, 그리고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연결되는 회랑(corridor)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1].
한편 몰도바는 6월 1일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 EPC) 2차 총회를 주최한다. 해당 자리에서 몰도바의 EU 후보국 자격을 입증하려는 계획이다. EPC는 우크라이나, 몰도바 등의 비회원국을 포함해 범유럽 연대와 러시아 대응을 꾀하기 위해 2022년 10월 출범한 협의체다 [2].
[1]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79687_36133.html .
[2] https://www.news1.kr/articles/505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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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 및 편집: 김미나, YU-JMCE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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